PEG 1배 미만, 성장등급 A 이상 조건을 통과한 종목
주식 시장에서 가장 오래 전해 내려오는 격언 중 하나가 "싼 주식을 사라"는 말입니다. 그러나 이 격언은 절반의 진실만 담고 있습니다. 단순히 PER이 낮다는 이유로 매수한 주식이 오래도록 저평가 상태에 머무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입니다. 시장은 대체로 이유 없이 싸게 놔두지 않으며, 저평가에는 성장 정체, 실적 부진, 재무 훼손 같은 그림자가 함께 깔려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함정을 피하기 위해 고안된 지표가 바로 PEG(Price/Earnings to Growth)입니다. 전설적 성장주 투자자 피터 린치가 대중화한 이 지표는 PER을 이익 성장률로 나눈 값으로, "지금 지불하는 가격이 이 회사의 성장 속도에 비해 합리적인가"를 한 눈에 보여줍니다. 통상 PEG가 1배 미만이면 성장 속도 대비 주가가 저렴하다고 평가하며, 성장주 투자자들이 가장 애용하는 밸류에이션 잣대 중 하나입니다.
이번 분석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갔습니다. PEG 1배 미만이라는 조건에 더해 스톡랭크 성장등급 A 이상이라는 필터를 함께 걸었습니다. 성장률이 실제로 강력한지, 단순히 전년 기저효과에 그치는지를 4팩터 모델로 검증한 종목만 남긴 것입니다. 그 결과 109개 종목이 통과했고, 이번 글에서는 PEG가 가장 낮은 상위 20개를 살펴봅니다.
선정 기준
PEG는 PER과 이익성장률을 결합한 지표입니다. PER이 20배라도 이익이 매년 40%씩 늘고 있다면 PEG는 0.5로, 오히려 저렴한 성장주로 해석됩니다. 반대로 PER이 5배라도 이익이 정체돼 있다면 PEG는 무한대로 커지며 결코 싼 주식이 아니게 됩니다. 이번 선정 종목들이 대부분 PEG 0.03 안팎의 극단적 저평가 구간에 몰려 있는 이유는 최근 영업이익 증가율이 100%를 넘는 회복 국면 기업이 다수 포함됐기 때문입니다.
다만 PEG만으로는 함정이 있습니다. 전년도 실적이 바닥이었다면 올해 성장률은 자연스럽게 폭발적으로 나옵니다. 이 기저효과를 걸러내기 위해 스톡랭크는 성장등급 A 이상을 요구했습니다. 성장등급은 매출액 증가율, 영업이익 증가율, 주가 모멘텀을 종합해 산정되며, A 이상이면 상장 종목 상위 10% 이내의 성장 강도를 갖췄음을 의미합니다. 여기에 시가총액 1,000억 이상이라는 유동성 조건까지 더해, 지나치게 작은 종목의 왜곡을 제거했습니다.
이 세 가지 필터를 함께 통과했다는 것은 "싸면서", "실제로 이익이 빠르게 커지고 있으며",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규모를 갖췄다"는 세 조건을 동시에 만족한다는 뜻입니다. 물론 저평가에는 언제나 사연이 있으므로, 각 종목의 안전등급과 품질등급을 함께 살피며 그 사연이 감내할 만한 수준인지 점검하는 작업이 뒤따라야 합니다.
데이터로 본 특징
조건을 통과한 종목 한눈에 보기
종목별 상세
KG모빌리티는 완성차 및 부품 제조·판매를 담당하는 자동차 제조업체입니다. 최근 매출이 21.9% 늘고 영업이익이 197.9% 급증하며 성장등급 A+를 획득했으며, PBR 0.39배, PSR 0.13배로 장부가와 매출 대비 저평가된 상태입니다. 다만 결손금이 1조 1,029억원에 이르고 부채비율이 136.7%에 달해 안전등급은 D로 평가됩니다. 실적 회복이 지속돼 자본 훼손을 상쇄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며, 자유현금흐름이 아직 음수인 점도 함께 살펴야 할 부분입니다.
→ KG모빌리티 풀리포트 보기화신정공은 국내 완성차업체에 샤시부품과 정밀가공부품을 공급하는 자동차부품 전문업체입니다. 매출 34.5% 증가, 영업이익 500% 급증이라는 상위 1% 수준의 성장 모멘텀에 성장등급 S를 받았고, ROIC 23%로 자본 효율성도 산업 평균의 5배 수준입니다. PER 4.16배는 산업 평균 대비 21.8% 저평가 구간이나, PBR 1.09배는 산업 평균 0.46배보다 높습니다. 순이익 기준으론 싸지만 순자산 기준으론 높은 상태로, 최근의 이익 급증이 얼마나 지속되는가가 핵심 판단 요소가 됩니다.
→ 화신정공 풀리포트 보기티에이치엔은 현대기아자동차그룹에 자동차용 와이어 하네스를 공급하는 부품업체입니다. 매출 64%·영업이익 328% 급증에 성장등급 SS, ROIC 35.9%로 품질등급 B+를 받았으며, PER 1.58배·PBR 0.44배·PSR 0.1배로 산업 평균 대비 극단적 저평가 구간에 놓여 있습니다. 자유현금흐름 수익률 49.7%로 실제 현금 창출력도 뛰어나지만, 부채비율 159.7%가 높은 수준이고 최근 6개월 주가 모멘텀은 -21.5%로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저평가가 왜 지속되는지 정성적 요인의 확인이 필요합니다.
→ 티에이치엔 풀리포트 보기SNT에너지는 석유화학 플랜트와 발전소용 열교환 설비를 제조하는 기업으로, 공랭식 열교환기가 매출의 88.9%를 차지합니다. 매출 37.7%, 영업이익 174.1% 증가로 성장등급 S를 받았으며, ROIC 83.8%와 영업이익률 18.9%는 산업 평균 대비 압도적입니다. 부채비율 54.5%로 재무는 양호하고 배당수익률 4.39%도 매력적이나, 자유현금흐름이 음수인 점은 살펴야 합니다. 수주 기반 산업 특성상 선금·후금 사이 시간차가 원인일 수 있으며, 향후 분기 실적과 수주잔고 추이가 중요한 지표가 됩니다.
→ SNT에너지 풀리포트 보기샘표식품은 70년 발효 명가로서 전통 장류와 요리에센스 연두를 핵심으로 하는 종합식품기업입니다. 종합등급 SSS로 이번 선정 종목 중 최상위이며, PER 2.97배·PBR 0.37배로 산업 평균 대비 각각 67.5%, 35.1% 낮은 극저평가 구간에 있습니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53% 급증했고 자유현금흐름 수익률이 56.19%로 현금 창출력이 매우 강한 점이 눈에 띕니다. 부채비율 40.7%로 재무도 건전합니다. 다만 매출성장률이 2.8%로 완만하다는 점은 이익 회복이 매출 확장으로 이어질지 지켜볼 부분입니다.
→ 샘표식품 풀리포트 보기TYM은 농기계와 담배필터 사업을 영위하며 매출의 91%가 농기계에서 나옵니다. 자체 엔진·자율주행 기술을 바탕으로 북미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매출 27.6%·영업이익 181.7% 증가로 성장등급 S를 획득했습니다. PER 2.61배·PBR 0.58배는 산업 평균 대비 각각 78%, 52% 할인된 수준이고, ROIC 11.7%와 영업이익률 11.1%로 품질등급도 A입니다. 배당수익률 4.47%도 돋보입니다. 다만 부채비율 105.3%로 자본 구조는 개선 여지가 있습니다.
→ TYM 풀리포트 보기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HD한국조선해양 자회사로 태양광 셀·모듈을 제조하는 신재생에너지 기업입니다. 매출 71.5%·영업이익 150% 급증으로 성장등급 A+를 받았으며, ROIC 23.2%와 영업이익률 16.7%는 에너지 산업 평균의 5배에 달합니다. 부채비율 31.4%로 재무 안정성도 우수하지만, PBR 2.9배로 산업 평균 대비 3배 이상 높아 가치등급은 C+에 그칩니다. 우수한 펀더멘털이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상태이며, 배당이 없다는 점도 함께 고려할 요소입니다.
→ HD현대에너지솔루션 풀리포트 보기현대약품은 전문·일반의약품과 미에로화이바, 화장품 랩클 브랜드를 보유한 종합 제약사입니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50% 증가하며 성장등급 A를 획득했고, 식품·화장품 신사업 기여가 실적 회복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다만 PER 65.67배로 절대 밸류에이션이 높고, 자유현금흐름이 음수(-62.2억원)라는 점은 부담 요소입니다. 부채비율 98.8%도 개선 여지가 큽니다. 종합등급 C+로 이번 목록 중 상대적으로 신중히 볼 필요가 있는 종목입니다.
→ 현대약품 풀리포트 보기디바이스는 반도체·OLED 제조공정용 오염제거장비와 광학검사장비를 공급하는 기업으로, 오염제거장비 시장은 3~4개사만 핵심기술을 보유한 높은 진입장벽 시장입니다. 매출 220.8%·영업이익 93.6% 폭발적 성장으로 성장등급 A+를 획득했습니다. PER 4.8배·PBR 1.13배로 저평가된 상태에서 ROIC 33.5%, 영업이익률 36.6%라는 초고수익성이 결합됐고, 부채비율 33.8%로 재무 안정성도 견고합니다. 자유현금흐름 수익률 10.7%도 우수하나, 고객 집중도와 신규 수주 지속성은 계속 확인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 디바이스 풀리포트 보기그린리소스는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 장비 부품용 초고밀도 SD코팅 소재를 공급하는 화학소재 기업입니다. 매출 140.5%·영업이익 282.4% 증가로 성장등급 A를 획득했고, 산화이트륨 기반 코팅 기술을 바탕으로 초전도선재 신사업에도 진출하고 있습니다. 영업이익률 10.4%로 산업 평균의 2배 이상이지만, PBR 1.77배는 산업 평균 대비 133% 높고 부채비율 96.4%, 자유현금흐름은 마이너스입니다. 순이익 기준으론 저평가이나 자산·매출 기준으론 프리미엄이 붙어 있어 성장의 지속성이 핵심 변수입니다.
→ 그린리소스 풀리포트 보기RFHIC는 국내 유일의 GaN(질화갈륨) 트랜지스터 대량생산 기술을 보유한 화합물 반도체 기업입니다. GaN 전력증폭기는 기존 실리콘 대비 효율 10% 향상, 소형화, 전력 20% 절감이라는 이점이 있어 통신 기지국, 레이더, 반도체 공정 장비 등에 채택되고 있습니다. 매출 46%·영업이익 225.7% 증가와 ROIC 14.7%, 영업이익률 17.8%로 품질·성장 모두 A등급을 받았고 부채비율 33.6%로 재무도 건전합니다. 다만 PER 38.11배·PSR 7.69배로 밸류에이션이 상당히 높아, 향후 실적이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면 조정 압력이 존재합니다.
→ RFHIC 풀리포트 보기아이티센글로벌은 아이티센 그룹의 지주회사로 경영·투자, 웹3, IT서비스 부문을 아우르며 생성형 AI 데이터 플랫폼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투자 등 미래 사업 기반을 넓히고 있습니다. 매출 104.3%·영업이익 248.7% 증가로 성장등급 A+를 획득했습니다. ROIC 45.9%는 산업 평균의 8배 수준이며, 자유현금흐름 수익률 39.5%도 매우 높습니다. 다만 부채비율 184.8%로 재무 레버리지가 상당하고, PBR 3.44배로 자산가치 대비 프리미엄이 붙어 있어 안전등급은 C에 머뭅니다.
→ 아이티센글로벌 풀리포트 보기에이치엠넥스는 현대·기아자동차 계열에 자동차용 LED 패키지를, 종속회사 에스엠아이를 통해 SK하이닉스 등에 반도체 장비 부품을 공급하는 전자부품 기업입니다. 매출 191.6%·영업이익 150% 증가로 강력한 회복세를 보이며 성장등급 A를 획득했습니다. 부채비율 20.9%로 재무는 양호하나 유보율 130.7%로 이익잉여금 대신 결손금이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PSR 4.38배로 매출 대비 밸류에이션이 높고, 당기순이익이 영업이익보다 큰 점은 일회성 이익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합니다.
→ 에이치엠넥스 풀리포트 보기키다리스튜디오는 봄툰·레진코믹스 플랫폼을 운영하는 글로벌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웹툰 사업이 매출의 81.9%를 차지합니다. 매출 17.9%·영업이익 489.1% 증가로 성장등급 S를 획득했으며, PER 6.32배·PBR 0.63배로 순이익·자산 기준 모두 저평가된 상태입니다. ROIC 7.9%, 영업이익률 6.1%로 산업 평균(각각 2.64%, 0.58%)을 크게 상회하며 자유현금흐름 수익률도 18.44%로 우수합니다. 다만 10년 고점 대비 83.7% 하락한 주가는 과거 부진 이력을 반영하며, 콘텐츠 산업의 경기 변동성에 대한 대응이 관건입니다.
→ 키다리스튜디오 풀리포트 보기이랜텍은 글로벌 휴대폰용 배터리팩·케이스·충전기를 공급하며 전동공구, 노트북 등으로 응용 분야를 확대하고 있는 배터리팩 전문업체입니다. 매출 82.8%·영업이익 50.5% 증가로 성장등급 A를 획득했고, 가치등급 A로 PER 3.31배·PBR 0.64배의 극저평가 구간에 있습니다. ROIC 10%로 자본 효율성은 양호하나, 자유현금흐름 수익률이 -32.4%로 심각하게 악화된 점이 부담 요소입니다. 실적 개선이 실제 현금 창출로 이어져야 저평가 해소가 정당화될 수 있으며, 중대형 배터리시장 진입 성과가 향후 지켜볼 부분입니다.
→ 이랜텍 풀리포트 보기HJ중공업은 조선(방위·상선)과 건설을 병행하는 종합 기업으로 매출 비중이 조선 42.1%, 건설 56.9%로 구성됩니다. 방위산업체로 지정돼 함정 건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출 26.3%·영업이익 393.1% 급증으로 성장등급 S(상위 1.8%)를 획득했습니다. 다만 부채비율 253.3%와 결손금 1조 4,080억원으로 자본 훼손이 심각해 안전등급은 D입니다. PBR 2.31배가 자산 손상을 반영해 산업 평균 대비 높게 나타나며, 실적 회복이 자본 구조 개선으로 이어지는지가 핵심 판단 요소가 됩니다.
→ HJ중공업 풀리포트 보기에이티넘인베스트는 1988년 설립된 창업투자회사로 약 451개 기업에 투자한 경험과 1조 8,600억원 규모 운용자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매출 29.7%·영업이익 107.9% 증가로 성장등급 A를 획득했고, PER 6.2배·PBR 0.5배로 산업 평균 대비 저평가된 상태입니다. 영업이익률 49.3%로 본업 수익성이 매우 높고 부채비율 10.1%로 재무 안정성이 뛰어나며, 배당수익률 6.28%도 매력적입니다. 벤처캐피탈 특성상 자유현금흐름이 음수이고 포트폴리오 기업 가치 변동에 따른 평가이익 변동성이 크다는 점은 감안해야 합니다.
→ 에이티넘인베스트 풀리포트 보기엠플러스는 파우치형·각형 이차전지 조립공정 장비를 Turn-key 방식으로 공급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업체로, SK이노베이션 등 글로벌 배터리사에 장비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매출 103.3%·영업이익 270.6% 급증으로 성장등급 SS(상위 0.6%)를 획득했습니다. PER 2.94배·PSR 0.59배의 극저평가 구간에서 ROIC 28.1%, 영업이익률 18.5%라는 우수 수익성이 결합됐고, 전고체·리튬 메탈 배터리용 장비도 개발 중입니다. 다만 부채비율 107.1%, 자유현금흐름 마이너스라는 점은 안전등급 C+로 반영됐습니다.
→ 엠플러스 풀리포트 보기샘표는 1946년 설립된 샘표식품의 지주회사로, 장류·요리에센스·폰타나 브랜드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합니다. 종합등급 A+, 안전등급 S(상위 2.4%)로 부채비율 33.9%, 유보율 10,631%라는 견고한 재무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07.5% 급증했고 자유현금흐름 수익률 48.83%로 현금 창출력이 극도로 우수하며, PER 3.78배·PBR 0.4배로 극저평가된 상태입니다. 다만 매출성장률이 2.5%에 그쳐, 이익 급증이 마진 개선에서 주로 왔다는 점은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검증이 필요합니다.
→ 샘표 풀리포트 보기보성파워텍은 송배전 자재와 발전소·변전소용 철구조물을 제조하는 전력 기자재 전문업체로, 가스개폐기·주상변압기·송전철탑이 주력 제품입니다. 매출 130.1%·영업이익 347.5% 폭발적 증가로 성장등급 SSS(상위 0.2%)를 획득했습니다. ROIC 49.8%와 영업이익률 15.8%는 철강/금속 산업 평균을 압도하며, 부채비율 20.9%로 재무도 안정적입니다. 다만 PBR 3.13배, PSR 2.09배로 밸류에이션이 상당히 높은 구간에 진입해 있어, 현재의 폭발적 성장이 지속되는지가 주가 정당화의 핵심입니다.
→ 보성파워텍 풀리포트 보기종합 정리
이번 20개 종목을 관통하는 첫 번째 특징은 "저기저 반등"이라는 공통된 서사입니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100%를 훌쩍 넘는 종목이 절반을 넘고, 500% 안팎의 극단적 성장률을 기록한 종목도 여럿입니다. 이는 대부분 전년도가 실적 바닥이었고 올해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나타난 기저효과 성격이 강합니다. 그래서 PEG가 0.01~0.03이라는 극단적으로 낮은 값으로 계산됐지만, 이것이 곧바로 "저평가된 성장주"를 뜻하지는 않습니다. 회복이 일회성인지 구조적 전환인지 구분하는 안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두 번째로 눈에 띄는 것은 업종 분포입니다. 자동차/부품 4개, 기계/장비 5개가 이번 목록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합니다. 여기에 2차전지, 반도체 장비, 전력 기자재까지 포함하면 대부분이 제조업 기반의 자본재·부품 산업입니다. 이는 2024~2025년 국내 제조업 사이클이 회복 국면에 진입하면서 이익 레버리지가 강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반면 소비재는 샘표·샘표식품·현대약품 3개, 콘텐츠·금융은 각 1개에 그쳐, 회복 모멘텀이 특정 업종에 집중돼 있는 현재 시장의 단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 주목할 점은 안전등급의 분포입니다. 20개 종목 중 S나 B+ 이상을 받은 종목은 샘표(S), 샘표식품(S), 디바이스(B+) 등 소수에 그치고, C+ 이하가 절반을 넘습니다. 특히 KG모빌리티(D), HJ중공업(D)처럼 결손금과 부채비율 문제를 안고 있는 종목들이 성장 팩터의 폭발력만으로 이 목록에 진입한 사례가 확인됩니다. PEG가 극단적으로 낮은 데는 대체로 이유가 있으며, 시장이 그 이유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를 안전등급이 대신 말해주고 있는 셈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목록은 "PEG 저평가"라는 단일 잣대의 강점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줍니다. 성장 대비 가격이 저렴하다는 매력은 분명하나, 그 성장이 지속 가능한지, 저평가에 담긴 시장의 우려가 무엇인지는 개별 종목별로 완전히 다릅니다. 샘표·샘표식품처럼 재무 안정성과 현금 창출력이 함께 뒷받침되는 사례가 있는가 하면, 재무 훼손 위에 실적만 반짝 회복된 사례도 함께 담겨 있습니다. PEG는 훌륭한 출발점이지만, 안전등급과 자유현금흐름, 매출성장의 질까지 함께 읽어낼 때 비로소 그 진가가 드러나는 지표라는 사실을 이번 목록이 다시 한 번 상기시킵니다.
모든 수치는 FnGuide·DART 공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며 매주 갱신됩니다. 스톡랭크는 한국 전종목을 가치·품질·성장·안전 4가지 부문으로 평가해 SSS부터 D까지 등급을 매깁니다. 평가 방법은 방법론 안내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