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R 1배 미만, 안전등급 A 이상 조건을 통과한 종목
주식 시장에는 오랜 격언이 하나 있습니다. 좋은 회사를 좋은 가격에 사는 것이 투자의 절반이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이 따라옵니다. 무엇이 좋은 가격인지, 그리고 무엇이 좋은 회사인지 어떻게 가려낼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이 질문에 대한 가장 고전적이면서도 검증된 답 중 하나가 바로 PBR 1배 미만이라는 기준입니다. 주가가 회사 장부상 순자산보다 낮게 거래된다는 것은, 시장이 그 회사를 청산했을 때 받을 수 있는 돈보다도 더 낮게 평가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PBR이 낮다는 사실만으로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사업이 망가져서 장부가가 곧 깎여 나갈 회사라면, 지금의 낮은 PBR은 미래의 적정 PBR을 미리 반영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가치투자의 거장들이 항상 강조해 온 것이 바로 안전마진입니다. 자본 구조가 튼튼해서 단기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을 회사여야, 시장의 재평가가 올 때까지 버틸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 살펴볼 종목군은 바로 그 두 조건이 동시에 충족된 회사들입니다. 주가가 순자산에도 못 미치는 동시에, 스톡랭크의 안전 팩터에서 A 등급 이상을 받은 종목들입니다. 시가총액 1,000억 원 미만의 초소형주는 제외해 유동성과 사업 규모도 확보했습니다. 단순한 저PBR 리스트가 아니라, 재무적으로 자기 자리를 지킬 체력을 갖춘 저PBR 종목들이라는 점이 핵심입니다.
선정 기준
PBR(Price to Book Ratio)은 시가총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비율입니다. PBR이 0.5라면 시장은 회사 순자산의 절반 가격만 인정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자본잠식 상태에서는 BPS 자체가 왜곡되므로, 이번 선정에서는 PBR이 0보다 크다는 조건을 함께 두어 회계적으로 정상인 회사만 추렸습니다. PBR이 낮다고 무조건 저평가는 아니지만, 자산 가치 대비 가격이 매겨질 때의 출발점은 분명히 낮다는 점에서 가치투자의 첫 관문 역할을 합니다.
안전등급은 부채비율, 이익잉여금과 유보율, 이자보상배율과 같은 재무 건전성 지표들을 종합한 스톡랭크의 자체 평가입니다. A 등급 이상이라는 조건은 산업 평균보다 부채 부담이 낮고, 내부에 쌓아둔 이익이 충분해서 단기 자금 압박 가능성이 낮은 회사들을 의미합니다. 안전등급이 받쳐 주지 않는 저PBR은 흔히 가치 함정이라 불리는 함정의 입구가 되기 쉽기 때문에, 이 두 조건의 결합은 실전적인 의미가 큽니다.
여기에 시가총액 1,000억 원이라는 하한과 종합 순위 정렬을 더해, 가치·품질·성장·안전 네 축의 균형이 좋은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즉 이 명단은 '싸고 안전한' 회사 중에서 다시 '품질과 성장 흐름까지 함께 좋아 보이는' 회사를 위로 끌어올린 결과입니다. 단일 지표가 아닌 다층적 필터를 거쳤다는 점이, 단순 저PBR 스크리닝과 가장 큰 차이입니다.
데이터로 본 특징
조건을 통과한 종목 한눈에 보기
종목별 상세
네오위즈홀딩스는 게임 자회사 네오위즈를 중심으로 한 지주회사로, 게임사업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PBR 0.4배는 장부가의 40% 수준에서 거래된다는 의미이며, 동시에 ROIC 34.9%, 영업이익률 12.7%로 산업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익성을 보여 줍니다. 부채비율 23.6%, 이익잉여금 3,561억 원의 견고한 재무 구조가 안전등급 A의 근거입니다. 다만 10년 고점 대비 77% 하락은 게임사업의 성숙화와 신사업 불확실성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 시각이 누적된 결과로 보입니다. 신작 사이클과 6개월 모멘텀 약세는 함께 점검해야 할 부분입니다.
→ 네오위즈홀딩스 풀리포트 보기서울가스는 서울 11개 구와 경기 3개 시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지역 독점 유틸리티 기업입니다. PBR 0.21배는 장부가의 5분의 1 수준이라는 극단적 할인이며, 부채비율 60.3%, 이익잉여금 1조 972억 원으로 안전등급 A를 받았습니다. 배당수익률 4.52%는 산업 평균을 9배가량 웃도는 수준입니다. 반면 영업이익률 1%와 ROIC 2.4%는 유틸리티 산업 평균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현재의 깊은 할인이 부실이 아닌 저성장 사업의 특성을 반영한 결과인지, 자본 효율성을 개선할 모멘텀이 있는지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 서울가스 풀리포트 보기슈피겐코리아는 슈피겐 브랜드의 스마트폰 케이스와 보호필름을 아마존을 중심으로 전 세계 52개국에 판매하는 글로벌 액세서리 기업입니다. PBR 0.32배의 저평가에도 불구하고 ROIC 7.8%, 영업이익률 7.2%로 유통 산업 평균을 크게 웃돌며, 부채비율 8.3%는 산업 평균의 10분의 1 수준입니다. 주목할 부분은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한 가운데 영업이익은 53% 증가했다는 점입니다. 원가 효율화와 채널 재편이 진행 중이라는 신호이며, 매출 회복 여부가 향후의 핵심 변수가 될 것입니다.
→ 슈피겐코리아 풀리포트 보기우리손에프앤지는 직영농장과 위탁농장을 통한 양돈 생산부터 가공유통까지 수직계열화된 전문 양돈기업입니다. PBR 0.36배의 저평가에 더해 영업이익률 11.4%로 음식료 산업 평균의 두 배 이상 높은 수익성을 갖췄고, 안전 팩터는 S 등급으로 평가됩니다. 배당수익률 8.75%는 명단 안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에 속합니다. MSY 23.5두, 1등급 비율 75.1%의 생산성이 수익성의 기반입니다. 다만 양돈 산업 특유의 사이클과 사료비 변동성은 구조적으로 안고 가야 할 변수입니다.
→ 우리손에프앤지 풀리포트 보기세원정공은 차체 구조재인 프론트 사이드 멤버, 라디에이터 서포트 등을 현대차 등에 공급하는 자동차부품 회사입니다. PER 2.81배, PBR 0.2배는 자동차부품 산업 안에서도 극단적인 할인 수준이며, ROIC 8.7%, 영업이익률 11.2%로 산업 평균을 크게 상회합니다. 부채비율 12.1%, 유보율이 매우 높아 재무적으로 매우 건전한 상태입니다. 다만 매출이 17.5% 증가했음에도 영업이익이 11.5% 감소한 점은 원가 압력이나 제품 믹스 변화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시장이 이 흐름을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저평가 해소 속도를 좌우할 것입니다.
→ 세원정공 풀리포트 보기피에이치에이는 자동차 도어 모듈, 래치, 힌지 등 안전 부품을 현대·기아와 GM, PSA 등 글로벌 완성차에 공급하는 부품기업입니다. 중국, 인도, 체코, 미국 등 16개 해외 법인을 보유한 글로벌 생산 거점이 강점이며, PBR 0.29배는 산업 평균 대비 절반 수준입니다. ROIC 6.7%, 영업이익률 4%로 산업 평균을 웃돌고 부채비율은 34.7%로 산업 평균(113%)의 3분의 1 수준입니다. 다만 매출 성장률 4.1%에 영업이익이 6% 감소한 점은 성장 모멘텀이 약화된 신호입니다. 북미 조지아 신설 법인 등 전기차 대응 투자의 결실 시점이 관건입니다.
→ 피에이치에이 풀리포트 보기유비쿼스홀딩스는 네트워크 장비 개발·제조를 중심으로 산업용 보드와 의료기기 사업을 병행하는 지주회사입니다. PBR 0.84배로 명단 내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지만, ROIC 36.6%, 영업이익률 19.7%는 기타서비스 산업 평균을 압도하는 수준입니다. 부채비율 8.7%는 극도로 낮고 이익잉여금 3,724억 원의 내부 유보가 풍부합니다. 매출 23.9% 증가, 영업이익 114% 증가의 성장 흐름이 두드러지며 성장 팩터에서 S 등급을 받았습니다. 가치보다는 품질과 성장이 결합된 사례로 봐야 합니다.
→ 유비쿼스홀딩스 풀리포트 보기KG이니시스는 19만 가맹점을 카드사와 연결하는 전자지불결제대행(PG) 사업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결제 인프라 기업입니다. PER 4.92배, PBR 0.55배의 저평가에 더해 ROIC 17.5%, 영업이익률 7.3%로 산업 평균을 크게 웃돕니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1.6% 증가한 점도 눈에 띕니다. 부채비율 161.8%는 산업 평균보다 높지만, 유보율 3,571%로 내부 유보가 풍부해 안전 등급 A+를 받았습니다. 매출 성장률이 0.34%에 그친 점은 이익 성장의 지속성을 가르는 변수가 될 것입니다.
→ KG이니시스 풀리포트 보기DMS는 디스플레이 패널의 습식 공정 세정장비에서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약 20년간 유지해 온 디스플레이 장비 회사입니다. PER 1.16배, PBR 0.37배의 극단적 저평가에 ROIC 29.3%로 산업 평균을 압도하는 자본 효율성을 보여 줍니다. 부채비율 32.5%, 이익잉여금 3,399억 원의 재무 구조도 견고합니다. 매출 52.7% 증가, 영업이익 100% 증가의 실적에도 불구하고 6개월 모멘텀이 약세인 점은 흥미로운 괴리입니다. 풍력 발전과 내시경 의료기기 등 신사업 다각화의 진척도가 시장의 시각을 바꿀 수 있는 요소입니다.
→ DMS 풀리포트 보기세방은 벌크 하역, 컨테이너 운송, 중량물 운송을 아우르는 종합 물류 기업으로, 운송부문이 매출의 60%를 차지합니다. PBR 0.26배는 산업 평균 대비 71% 할인된 수준이며, 부채비율 23.8%, 유보율이 1만%를 넘는 자본 안정성으로 안전 등급 A를 받았습니다. 배당수익률 2.11%도 안정적입니다. 매출은 전년 대비 9.6% 줄었으나 영업이익이 11.4% 증가한 흐름은 원가 구조 개선의 신호로 읽힙니다. 2025년 준공한 완주복합물류센터와 안성 풀필먼트 거점이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지가 관전 부분입니다.
→ 세방 풀리포트 보기지역난방공사는 전국 19개 사업장에서 190만 호 이상의 주택과 3,000여 개 건물에 냉난방을 공급하는 집단에너지 인프라 기업입니다. PER 2.54배, PBR 0.37배의 깊은 할인은 공공성 기반의 저성장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됩니다. 영업이익률 13.25%, ROIC 7.1%로 유틸리티 산업 평균을 크게 웃돕니다. 부채비율 257.6%는 높아 보이지만 이익잉여금 1조 8,831억 원의 막대한 내부 유보가 받쳐 주어 안전 팩터 SS 등급을 받았습니다. 배당수익률 8.28%와 영업이익 61.5% 증가도 함께 살펴볼 부분입니다.
→ 지역난방공사 풀리포트 보기F&F홀딩스는 2021년 패션사업을 인적분할한 후 지주회사로 전환했으며, 자회사 에프앤에프 지분 30.5%를 통한 배당수익과 브랜드 상표권, 임대수익이 핵심 수익원입니다. PER 1.92배, PBR 0.31배의 극단적 저평가에 영업이익률 22.5%, ROIC 11.3%의 고수익성이 결합돼 있습니다. 부채비율 19.2%로 자본 구조도 견고합니다. 다만 매출 성장률 1.87%, 영업이익 성장률 4.27%로 성장 팩터는 C 등급에 머뭅니다. 지주회사 구조의 안정성과 저성장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핵심입니다.
→ F&F홀딩스 풀리포트 보기세방전지는 차량용 납축전지(로케트 배터리)와 EV용 리튬전지를 함께 다루는 2차전지 회사로, 납축전지가 매출의 85%를 차지합니다. PER 5.71배, PBR 0.48배의 저평가에 ROIC 13.8%, 영업이익률 7.2%로 적자 기업이 많은 2차전지 산업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수익성을 보입니다. 부채비율 34.9%, 이익잉여금 1조 5,691억 원으로 재무 안정성이 탁월합니다. 2025년 매출은 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14.4% 감소한 점은 미국 관세와 환율 등 단기 변수의 영향으로 해석됩니다. 배당수익률 4.55%도 함께 참고할 만합니다.
→ 세방전지 풀리포트 보기매일유업은 유가공과 음료 부문을 함께 운영하는 종합 식품기업으로, 유가공이 매출의 약 60%를 차지합니다. PER 4.77배, PBR 0.41배는 식품 업종 내에서도 깊은 할인이며, ROIC 9%로 산업 평균을 36% 웃돕니다. 부채비율 68.9%, 배당수익률 3.71%로 안정성과 주주환원이 결합돼 있습니다. 다만 매출은 1.8% 증가에 그친 반면 영업이익은 14.7% 감소했습니다. 원재료비와 비용 구조의 압력이 어떻게 정상화되는지가 저평가 해소의 분기점이 될 것입니다.
→ 매일유업 풀리포트 보기안국약품은 진해거담제 시네츄라와 순환기계 제품군, 건강기능식품 토비콤 등을 보유한 중견 제약회사입니다. PBR 0.74배는 제약 산업 평균(2.11배) 대비 65% 할인된 수준이며, ROIC 4.5%는 적자 기업이 많은 제약 산업 평균을 크게 웃돕니다. 부채비율 87%, 배당수익률 5.86%로 자본 구조와 주주환원이 균형을 이룹니다. 매출 13.2% 증가에 영업이익 46.2% 증가의 흐름은 채널 다각화와 원가 효율화의 결과로 해석됩니다. 과천 R&D센터의 신제품 성과가 향후의 핵심 변수입니다.
→ 안국약품 풀리포트 보기NH농우바이오는 국내 3개 연구소와 해외 7개 법인을 통해 채소종자와 농자재를 공급하는 글로벌 종자기업입니다. PBR 0.43배는 산업 평균 대비 30% 할인된 수준이며, 영업이익률 8.56%로 식품 산업 평균을 두 배가량 웃돕니다. 부채비율 26.8%, 이익잉여금 2,021억 원의 재무 안정성도 견고합니다. 매출 9.7% 증가, 영업이익 22.5% 증가로 수익성 개선이 진행 중입니다. 다만 ROIC 5%는 산업 평균을 다소 하회해, 자본 효율성 개선 여부를 모니터링할 부분입니다.
→ NH농우바이오 풀리포트 보기도이치모터스는 BMW 신차의 약 20.7%, MINI 신차의 약 33.9%를 판매하는 국내 최대 BMW·MINI 딜러입니다. 인증중고차, 정비 서비스, 자동차 할부금융(도이치파이낸셜), 부동산(도이치오토월드), Porsche·Audi 등 추가 브랜드까지 운영하는 종합 자동차 유통 그룹입니다. PBR 0.37배, PSR 0.05배의 깊은 자산·매출 할인에 자유현금흐름 1,408억 원의 우수한 현금 창출력이 결합돼 있습니다. PER 79.4배는 순이익 규모가 작아 비롯된 수치이므로 해석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매출 17.6%, 영업이익 63.2% 증가가 수익성 정상화로 이어지는지가 관건입니다.
→ 도이치모터스 풀리포트 보기스카이라이프는 국내 유일의 위성방송 사업자로, 무궁화 위성 기반의 다채널 HD·UHD 방송과 KT 인터넷 재판매, 알뜰폰을 결합한 3종 상품을 운영합니다. ENA 등 자체 채널을 통한 콘텐츠 사업도 병행합니다. PBR 0.39배는 산업 평균 대비 58.5% 할인된 수준이며, 배당수익률 7.78%는 명단 안에서도 높은 편입니다. PER 152배는 순이익이 14억 원 수준에 머문 결과이므로 절대 해석에 신중해야 합니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0% 증가한 흐름이 매출 안정화로 연결되는지가 분기점입니다.
→ 스카이라이프 풀리포트 보기KG파이낸셜은 전자지불결제(PG) 사업을 중심으로 교육, IT, 이러닝 사업을 병행하는 결제 인프라 기업입니다. 전자결제가 매출의 약 88%를 차지하며 24시간 무중단 운영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PER 7.55배, PBR 0.46배의 저평가에 영업이익률 14.2%로 금융업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익성을 보여 줍니다. 부채비율 54.7%, 유보율 1,878%로 안전 등급 A+를 받았으며 배당수익률은 5.57%입니다. 매출이 12.2%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이 347% 증가한 흐름은 구조 개선의 결과로 해석되지만, 매출 회복 여부는 별도로 살펴야 합니다.
→ KG파이낸셜 풀리포트 보기유아이엘은 휴대폰 금속 부품과 키버튼을 중심으로 전자담배 부품과 차량 부품까지 사업을 확장하는 부품 전문기업입니다. 베트남, 인도, 중국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으며, ROIC 16.8%, 영업이익률 6.4%로 전자부품 산업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익성을 갖췄습니다. 부채비율 42.7%, 유보율 1,145%로 안전 등급은 SS입니다. PER 5.21배, PBR 0.59배의 저평가에 배당수익률은 10.5%로 명단 안에서 가장 높습니다.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25.1% 증가한 흐름과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 설립을 통한 신사업 모색이 함께 점검할 부분입니다.
→ 유아이엘 풀리포트 보기종합 정리
이번 명단을 가장 잘 설명하는 한 단어는 '괴리'입니다. 20개 종목 모두 주가가 장부상 순자산보다 낮은 상태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동시에 부채비율과 내부 유보, 이익잉여금에서 산업 평균을 크게 웃도는 안전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부실 기업이 깊은 할인을 받는 경우와는 결이 다릅니다. 시장이 부여한 가격과 회사가 갖고 있는 자산 가치 사이에 의미 있는 거리가 존재한다는 점이 공통의 출발선입니다.
업종 분포 역시 흥미로운 패턴을 보여 줍니다. 도시가스와 집단난방 같은 유틸리티, 자동차부품 두 곳, 식품 세 곳, 미디어·결제·물류 등 사회 인프라에 가까운 업종이 다수입니다. 화려한 성장 스토리보다는 안정적인 현금 창출이 핵심인 사업들이 대부분이라는 뜻입니다. 시장은 이런 회사들에게 일관되게 낮은 멀티플을 매겨 왔지만, ROIC와 영업이익률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네오위즈홀딩스의 ROIC 34.9%, 유비쿼스홀딩스의 36.6%, DMS의 29.3% 같은 수치는 단순히 '저평가된 산업'이라는 일반화로는 설명되지 않습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공통점은 매출과 이익의 비대칭입니다. 다수의 종목에서 매출이 정체되거나 소폭 감소하는 가운데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때로는 세 자릿수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슈피겐코리아, 세방, KG이니시스, 스카이라이프, KG파이낸셜 등이 이런 모습을 공유합니다. 이는 외형 확장보다 원가 효율화,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비용 구조 개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동시에, 매출 회복이 뒤따르지 않을 경우 이익 개선의 지속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는 양면성도 함께 갖고 있습니다.
결국 이 명단은 '싸다'는 한 가지 신호만으로 단순화되지 않는 회사들의 모음입니다. 같은 저PBR이라도 어떤 회사는 사이클 산업의 일시적 부진을, 어떤 회사는 구조 개선의 진행 과정을, 어떤 회사는 지주회사 전환 이후 시장의 재평가 지연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표에 나타난 4팩터 등급과 풀리포트의 정성 정보를 함께 살피며 각자의 사정을 구분해 읽는 것이, 단순한 PBR 스크리닝과 이 데이터를 다르게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모든 수치는 FnGuide·DART 공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며 매주 갱신됩니다. 스톡랭크는 한국 전종목을 가치·품질·성장·안전 4가지 부문으로 평가해 SSS부터 D까지 등급을 매깁니다. 평가 방법은 방법론 안내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