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회사는 뭐 하는 곳이에요?
필에너지는 이차전지(배터리) 제조 공정의 핵심 설비를 만드는 기업이에요. 이차전지라는 건 충전했다 방전했다를 반복할 수 있는 배터리를 말하는데, 우리가 쓰는 휴대폰, 노트북, 전기차, 그리고 태양광 발전소에서 남은 전기를 저장하는 ESS(에너지저장장치)에 모두 들어가요. 필에너지는 이 배터리를 만드는 공장에 들어가는 기계를 만드는 회사라고 생각하면 돼요. 마치 옷을 만드는 공장에 필요한 재봉틀을 파는 회사처럼, 배터리를 만드는 공장에 필요한 특수 기계를 공급하는 거예요.
구체적으로는 배터리의 핵심 부품인 양극(플러스)과 음극(마이너스)을 정확한 크기로 자르는 Cutting 설비, 양극과 음극 사이에 분리막을 끼워 번갈아 쌓는 Stacking 설비(이건 마치 샌드위치를 만들 듯 여러 층을 정확하게 쌓는 기계예요), 그리고 레이저로 배터리의 탭(전기가 나가는 부분)을 형성하는 Laser Notching 설비 같은 것들을 개발하고 팔고 있어요. 원통형 배터리(동전 모양의 작은 배터리)를 만드는 통합 설비도 만들어요. 이런 설비들은 배터리 제조 공정에서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한 번 잘못되면 배터리 전체가 불량이 되기 때문에 아주 정밀하고 까다로운 기술이 필요해요. 배터리 산업이 성장하면서 이런 설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라, 기술력 있는 회사라면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영역이에요. 다만 필에너지는 지금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2. 이 회사의 강점은 뭐예요?
첫 번째 강점은 배터리 공정 설비의 핵심 기술력이에요. 배터리를 만드는 과정은 여러 단계가 있는데, 필에너지가 만드는 Stacking 설비와 Laser Notching 설비는 그 중에서도 가장 정밀도가 높아야 하는 부분을 담당해요. 양극과 음극을 정확하게 자르고, 분리막과 함께 정확하게 쌓는 작업이 조금만 틀려도 배터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심하면 폭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 설비를 만드는 기술은 진입 장벽이 아주 높아요. 필에너지는 이런 까다로운 설비를 개발해온 경험과 기술을 갖추고 있다는 게 큰 자산이에요. 마치 정밀한 시계를 만드는 기술처럼, 배터리 설비 기술도 한 번 확보하면 경쟁사가 쉽게 따라오기 어렵다는 뜻이에요.
두 번째 강점은 배터리 산업의 장기 성장 가능성이에요. 전 세계가 탄소중립을 목표로 전기차와 재생에너지로 옮겨가고 있는데, 이 모든 분야에 배터리가 필수적이에요. 전기차 판매량이 계속 늘어나고, 태양광·풍력 같은 재생에너지도 확대되면서 그걸 저장할 ESS 수요도 늘어나고 있어요. 그러면 배터리를 만드는 공장도 늘어나야 하고, 그에 따라 배터리 제조 설비에 대한 수요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거라는 논리예요. 필에너지가 만드는 설비는 이런 장기 성장 산업의 핵심 부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것이라, 산업 자체의 성장 흐름은 긍정적이에요. 다만 현재 필에너지가 그 성장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게 문제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