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회사는 뭐 하는 곳이에요?
원익피앤이는 2차전지(배터리) 생산설비 전문 제조업체예요. 2차전지라는 건 충전해서 반복적으로 쓸 수 있는 배터리를 말하는데, 우리가 쓰는 휴대폰 배터리나 전기차 배터리가 바로 그것이에요. 원익피앤이는 이런 배터리를 만드는 공장의 핵심 설비를 설계하고 제조해서 배터리 제조사들에게 팔아요. 마치 자동차를 만드는 공장에 필요한 로봇팔이나 용접기를 파는 회사처럼, 배터리를 만드는 공장에 필요한 여러 종류의 기계를 공급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쉬워요.
DART 공시에 따르면 동사의 주요 제품은 조립공정 설비, 화성공정 설비, 싸이클러 등이에요. 조립공정 설비는 배터리의 양극판과 음극판, 분리막을 정확하게 겹겹이 쌓아 배터리 셀을 만드는 기계예요. 화성공정 설비는 조립된 배터리에 전기를 흘려 활성화시키는 설비라, 배터리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초기 성능을 테스트하고 활성화하는 역할을 해요. 싸이클러는 배터리의 성능과 수명을 평가하는 R&D 장비로, 배터리 개발 단계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 기계예요. 회사 매출의 89.6%가 이런 2차전지 생산설비에서 나오고, 나머지는 발전소용 정류기(전기를 변환하는 장치), 전기차 충전기 등 다양한 제품에서 나와요. 자회사인 피앤이시스템즈를 통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요.
원익피앤이는 아시아뿐 아니라 유럽과 미주 지역으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요. 배터리 산업이 글로벌하게 성장하면서 세계 여러 나라의 배터리 제조사들이 고객이 되는 구조예요. 다만 2차전지 설비 산업은 배터리 제조사들의 경기에 크게 좌우되는 특성이 있어요. 배터리 시장이 호황이면 제조사들이 새 공장을 짓거나 기존 공장을 확장하면서 설비 주문이 늘어나지만, 경기가 나빠지면 설비 투자를 미루거나 취소하면서 주문이 급격히 줄어드는 사이클 산업이라는 뜻이에요. 지금 배터리 시장이 공급 과잉 상태에 빠져 있어서, 설비 제조사인 원익피앤이도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어요.
2. 이 회사의 강점은 뭐예요?
첫 번째 강점은 배터리 생산설비의 핵심 기술력이에요. 조립공정과 화성공정 같은 배터리 제조의 핵심 단계에 필요한 설비를 직접 설계하고 만들 수 있다는 건, 높은 기술 진입장벽을 의미해요. 배터리 제조 공정은 극도로 정밀해야 하고, 한 번의 오차도 배터리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런 설비를 만드는 기술은 쉽게 따라올 수 없어요. 원익피앤이는 이런 까다로운 설비를 여러 배터리 제조사에 공급해온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해왔고, 그것이 경쟁력의 원천이 되고 있어요.
두 번째 강점은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예요. 조립공정, 화성공정, 싸이클러 같은 배터리 생산의 여러 단계에 필요한 설비를 모두 공급할 수 있다는 건, 고객사 입장에서는 한 회사에서 여러 종류의 설비를 한 번에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또한 발전소용 정류기, 전기차 충전기 같은 다른 사업 부문도 함께 운영하면서 배터리 설비 사업의 부진을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어요. 다만 현재는 2차전지 설비가 전체 매출의 9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어서, 배터리 시장의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는 상황이에요.